이복현 금감원장 “서민의 짐 나눠져야”...상생금융 당부
생보사는 저축성 보험 상품, 손보사는 車 보험 인하 방안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고금리·고물가 시기 보험사도 서민의 짐을 나줘져야 한다며 상생금융을 당부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축사에서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누어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세미나는 생명·손해보험사 CEO 40여명과 생·손보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내달 이 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생명·손해보험사 CEO들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이날 상생금융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생보사들은 이에 맞춰 상생금융 관련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내 청년층 대상 연금상품을, 교보생명은 다음 달 자립 청소년 대상 저축성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출시했고, 삼성생명은 금융취약계층 대상 ‘대출안심보험’을 선보였다.

손보사들 또한 상생금융을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고려 중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 보험으로 약 2500만대의 보험 가입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하 폭은 1.5~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보험산업 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김지훈 손보협회 상무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수형 보험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풍수해, 농작물보험과 같은 정책성 보험의 업그레이드와 기후변화에 대한 지수형 보험을 고민 중”이라며 “지수에 따라 취약계층은 일정 부분 우선 지급하는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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