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SK·LG·한화 등 주요 대기업의 기존 투자 계획까지 합치면 향후 5년간 총 750조원 이상이 국내에 투입될 전망이다.

◆ 현대차 “AI·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에 투자 집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향후 5년간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투자액 89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액도 17조8000억원에서 25조원 수준으로 약 40% 확대된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조성, 국내 생산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차 협력사가 부담할 미국 관세 전액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AI와 로봇 등 신산업에서 글로벌 선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힘을 보태달라”며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국가 경제 활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해진 대규모 투자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투자에 치우치기보다 국내 투자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즉각적 화답으로 평가된다.

◆ 재계, 미래산업 중심 국내 투자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함께 참석해 국내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향후 5년간 매년 국내에서 6만 명을 신규 고용하고, 국내 시설 투자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외 지역에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8년까지 계획했던 128조원 국내 투자가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정 고도화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도 약 600조원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향후 5년간 100조원 투자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 및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화, HD현대 등 주요 그룹도 참석해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한국경제 총력전’의 의지를 함께 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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