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11일 기준 760조9657억원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시장금리 상승세로 시중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불안정한 투자 환경 속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 다시 ‘자금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일 기준 760조965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약 11조원 늘었다. 10월 한 달 증가액(11조1242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 달여 만에 22조원 넘게 불어났다.

예금금리는 2% 초반에서 최근 2%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금융채 금리 오름세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확대되면서, 일부 자금이 투자상품에서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적금 잔액도 함께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9월 말 38조2729억원에서 10월 말 38조5984억원으로, 이달 들어 39조원에 근접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자동적립형 상품 가입이 늘며 2030세대 참여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시장 불확실성 속 단기 유동성 관리 흐름으로 해석한다. 금리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우선하는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 상승 국면이 마무리되면 투자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금금리 상승이 금융채 금리와 연동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단기간 반등하면서 자금이 예금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는 금리 변동 구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라며 “금리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 투자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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