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품에 안으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단숨에 5위로 도약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손보는 ‘디지털 하이브리드 손보사’로 새롭게 출범,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에 대한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2019년 설립된 캐롯손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전업 손보사로 출범했으며, 이용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204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손보(3466억원, 3.4%)와 캐롯손보를 합산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5670억원,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3871억원, 3.8%)를 제치고 업계 5위에 올랐다. 한화손보는 앞으로 5년 내 자동차보험 매출을 2조원으로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한화손보는 기존 텔레마케팅(TM)과 대면 채널에 강점이 있었지만, 온라인(CM)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캐롯손보는 CM채널과 2030세대 고객층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한화손보는 특히 캐롯 브랜드를 온라인 채널에 전면적으로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디지털 기술 융합에도 속도를 낸다. 캐롯이 가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역량을 접목해 고객 중심의 ‘하이브리드형 사업 모델’을 구현하고, AI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장기보장성보험, 여성 특화보험 등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장 수요를 충족시키겠단 전략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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