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가족 연계 할인 강화로 ‘락인 효과’ 노려
여성→엄마→아이까지...가족 단위 고객 확보
시그니처에서 건강쑥쑥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여성 특화 보험사’ 이미지를 넘어 전 연령·가족 단위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성의 결혼·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보장을 강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족 웰니스(Wellness)’를 핵심 브랜드 전략으로 내세우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 가족 연계 할인으로 ‘락인 효과’ 노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달부터 가족 연계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가입 후 직계 존·비속이 같은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면 10%(12개월)의 할인 헤택을 준다. 또 자녀·배우자가 ‘건강쑥쑥 어린이보험’ 또는 ‘1040 종합보험’에 계약하면 5%(납입기간)를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할인 프로모션을 넘어 가족 구성원을 고객으로 확보해 장기 고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명이 보험에 가입하면 자연스럽게 배우자와 자녀, 부모까지 추가 가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가족 전체를 한 브랜드 안에 묶어두는 효과,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보험상품은 계약 기간이 길고, 보장 변경이나 해지가 쉽지 않은 특성상 고객이 한번 편리함과 혜택을 경험하면 다른 회사로 이동할 유인이 줄어든다. 한화손보는 이를 통해 고객 유지율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여성 특화’로 차별화...자녀까지 전략 확장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나채범 대표는 취임 이후 한화손보를 보험 시장에서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했다.

먼저 여성의 생애 전반을 연구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대표 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보험은 현재 3.0버전까지 나왔으며, 임신·출산·난임 등과 관련된 보장뿐 아니라 유방·갑상선 질환, 산후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까지 보장 범위를 확장했다. 이 시리즈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총 17개의 배타적사용권(단독 판매권)을 획득하며 상품 차별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보장의 흐름을 ‘엄마에서 아이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7월 영·유아 시기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생활질병과 응급 상황에 대비하도록 설계한 ‘건강쑥쑥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또 무해지 30세만기형을 도입해 초기 보험료 부담을 낮춘 부분과 암·뇌·심혈관 등 중대 질환까지 보장 범위를 확장한 점도 젊은 부모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가족 친화 이미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손보는 최근 가족이 함께 걷고 달리는 ‘서울 유아차 런’ 이벤트를 열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화손보가 여성 보험에서 강점을 보였다면, 이제는 가족 단위의 관계형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 생애 주기에 맞는 ‘함께 관리하는 보장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채범 대표가 주도하는 ‘가족 웰니스’ 전략이 여성보험 특화를 넘어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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