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최창훈·이준용)이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 개발사 아바랩스(Ava Labs)와 손잡고 펀드 토큰화 사업에 나선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운용·결제 체계를 도입해 글로벌 자산운용 시장 내 디지털 전환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바랩스와 펀드 토큰화 및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운용·결제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엔 ▲펀드 토큰화 공동 연구 및 타당성 검토 ▲글로벌 기관 생태계 연계 ▲온체인 기반 운용·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추진 등이 포함됐다.
협업의 핵심은 미래에셋의 글로벌 펀드 상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해 투자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특히, 아발란체 블록체인의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확장성을 활용해 미국, 홍콩 등 규제가 허용되는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확장 가능한 토큰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펀드 토큰화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최근 주목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을 블록체인에 올려 유통·거래·결제가 가능해지면 유동성 확대, 비용 절감, 규제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법제도적 기반이 불완전한 만큼 실제 상품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아바랩스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제도권 금융과 협업 경험을 다수 축적한 기업이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주 단위 스테이블코인 발행, JP모건·시티은행 등이 참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실험,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공공 및 금융권 프로젝트를 통해 실사용 사례를 입증했다. 이번 MOU 역시 제도권 자산운용사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 간 접점을 확대하는 대표적 시도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었다.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진출을 단행했고 현재 전 세계 16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 중 해외 비중이 약 45%에 달하는 등 글로벌화 수준도 높다. 이번 아바랩스와의 협력은 ‘글로벌 운용사’로서 경쟁력을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존 나하스 아바랩스 CBO는 “토큰화는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미래에셋의 글로벌 운용 규모와 아발란체의 기관급 인프라가 결합해 온체인 자산운용의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MOU는 미래에셋이 단순히 블록체인 실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디지털 혁신 경쟁의 전면에 뛰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 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운용사로서 디지털 전환 역량을 한 단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아바랩스의 블록체인 기술과 당사의 상품·운용 전문성을 결합해 RWA 토큰화를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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