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책으로 추천, 아이가 스스로 찾게 되는 책
7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 있다.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어떻게 골라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퍼즐과 블록놀이,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는 자꾸만 미뤄지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슈크림북의 ‘똥볶이 할멈’이 이런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평소 글 많은 책을 꺼리던 7살 아들이 이 책만큼은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이도 엄마도 함께 웃게 만드는 힘
아이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평범한 떡볶이 할머니가 ‘똥볶이 할멈’으로 변신해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든 것이다.
더 재미있었던 건 책을 읽어주던 엄마가 먼저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 악역 처벌 방식이 어른에게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친숙한 떡볶이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똥’이라는 소재를 기발하게 연결한 작가의 상상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됐다.
◆글 많은 책도 이제 문제없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의 독서 습관이었다. 그동안 그림 위주의 책만 좋아하며 글이 빽빽한 페이지는 건너뛰던 아이가, 이번엔 글만 가득한 부분에서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 속 그림들도 아이들 취향에 딱 맞다. 선명한 색감과 친근한 그림체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특히 할멈의 표정 변화가 워낙 실감 나서, 아이는 똥볶이 할멈의 변신 주문을 따라 외치기까지 한다.
“할멈아, 할멋아, 똥볶이 할멈이 되어라!”
◆상상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함께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순수한 관점으로 풀어내면서 상상력까지 키워준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당연한 도리를 깨닫게 해준다.
7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건,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호기심과 상상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다. ‘똥볶이할멈’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낸 작품이다.
◆망설이는 부모들에게
처음엔 걱정도 있었다. ‘글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정말 재미있게 볼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 책은 상상력을 기르면서도 옳고 그름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평범한 일상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7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와 함께 웃으며 읽을 만한 책을 찾고 있다면 자신 있게 추천한다. 슈크림북의 ‘K-히어로 판타지 똥볶이 할멈’과 함께라면 우리 아이들의 하루가 한결 즐거워질 것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홍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