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3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579억 원)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48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10억 원)보다 5.5%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감소는 금리·시장 변수 등 외부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분기에는 인건비(1919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5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조 8379억 원으로 15.4% 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으며,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831억 원으로 5.5%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동일하게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리테일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실적을 방어한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 증가가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356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으며, 고액자산가(HNW) 고객 수는 30만5000 명으로 15.4% 늘었다. 순유입 자산만 1조1000억 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32조5000억 원, 거래대금은 31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1.0%, 11.6% 증가해 거래 활성화를 이끌었다.

수수료 수익도 양호했다. 순수탁수수료는 1622억 원으로 1분기 대비 4.8% 늘었다. 특히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1032억 원으로 28.2% 증가한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는 590억 원으로 6% 감소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익은 35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판매 수익은 213억 원으로 7.1% 증가했고, 퇴직연금 예탁자산도 17조3000억 원으로 6% 증가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301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1.7%)했으나 여전히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빌려준 자금(신용거래융자)의 잔액신용공여 잔고는 평균 3조8000원으로 3.5% 증가했다.

IB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 및 자문 수수료는 73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6%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딜로는 ▲지씨(GC)지놈 IPO ▲KGA 스팩 상장 ▲한화솔루션 구조화 금융 등이 있었다.

다만, 비용 측면에서 인건비가 1분기 대비 33.6% 급증한 1834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에 부담이 됐다. 전체 영업비용은 2914억 원으로 23.2% 증가했고, 금융회사(은행, 증권사 등)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코스트-투-인컴(Cost-to-Income)’ 비율도 51%로 높아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자산의 안정적 증가와 핵심 수익 기반의 회복세는 긍정적이지만, 인건비 증가가 단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엔 효율성 제고와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분기별 순수탁수수료 추이. 차트=삼성증권
삼성증권의 분기별 순수탁수수료 추이. 차트=삼성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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