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기업 지투지바이오(대표이사 이희용)가 2025년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요예측 흥행을 기록하며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뒀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5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5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 810.6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446개 기관이 참여했고, 신청 주식 수는 5억3477만6900주에 달했다.
전체 신청 물량의 99.6%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으며,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미확정 주문도 1.4% 포함됐다. 특히 주문 수량의 15.6%에는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 있어 회사의 플랫폼 기술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영했다.
지투지바이오의 총 공모금액은 약 522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112억 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90만주다.
이번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투지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와 의무보유 확약 비율에서 최고치를 달성한 사례”라며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 132개 해외 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약물의 체내 반감기를 연장시켜 투약 빈도를 줄이는 약효지속성 주사제 기술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특허기반 서방화 기술로, 주사 투약 주기를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늘릴 수 있어 약물 순응도 개선과 의료비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GLP-1 계열)와 치매치료제(Aβ 타우 이중억제제), 파킨슨병,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을 병행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제1GMP 공장 증축과 제2GMP 공장 신축,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2027년 완공 예정인 제2공장은 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연간 700만 명분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최대 규모로 계획돼 있어, 향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협상에서 경쟁력을 높일 핵심 자산으로 기대된다.
이희용 대표는 “이노램프 플랫폼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해주신 국내외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CMO와 기술이전 사업도 병행해 약효지속성 주사제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 박사 출신으로 펩트론 연구소장 및 사업개발 총괄 등을 거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지투지바이오 최대주주로서 60만1600주(13.5%)를 보유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5~6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8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