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자산신탁
사진=교보자산신탁

교보생명 계열 부동산신탁사 교보자산신탁(대표이사 강영욱)이 나이스(NICE)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 신용등급 A2-를 신규로 부여받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과 대손비용 증가,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장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손익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회사는 지난해 24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99억원의 분기순손실을 내며 손실폭이 전년 동기(264억원) 대비 확대됐다.

나신평은 “2022년 이후 토지신탁 관련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적립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됐다”며 “책임준공기한 도과 사업장에 대한 예상손실을 반영해 충당부채도 대폭 늘어난 점이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 사업장 중 준공이 미완료된 곳은 21곳,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7300억원 수준이다. 책임준공기한을 넘긴 사업장도 19곳에 이르며, 관련 PF 대출잔액은 3744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됐다. 회사의 고정이하자산은 2022년 말 41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705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 비율도 7.2%에서 56.3%로 급등했다.

이는 책임준공 확약형 신탁 사업장의 시공사 부실 및 공사비 급등에 따른 신탁계정대 투입이 지속된 결과다. 신탁계정대는 부동산신탁회사가 신탁사업장에 자체 자금이나 차입 자금을 투입해 공사비 등을 직접 부담하는 행위를 말한다.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일부 손실완충력을 확보했으나, 신탁계정대 증가로 인해 자본적정성은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0.5%에서 올해 3월 84.1%로 급증했고,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0.9%에서 27.9%로 상승했다.

교보자산신탁은 1998년 설립된 전업 부동산신탁사로, 2019년 교보생명보험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사명을 생보부동산신탁에서 현 상호로 변경했다.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분양관리신탁, 대리사무 등의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교보생명 및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해왔다.

나신평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PF 사업장 소송 가능성, 충당부채 확대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충당부채 설정에 따른 비용 증가 여부와 대출원리금 지급과정에서의 유동성 및 차입부담, 중장기적으로 신탁자산 처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종 손실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