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건설기계
사진=현대건설기계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해 글로벌 건설기계 톱10 진입을 노린다. 합병이 완료되면 모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지분율은 35.8%가 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전일 이사회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존속법인은 HD현대건설기계, 소멸법인은 HD현대인프라코어로, 합병비율은 인프라코어 1주당 건설기계 0.1621707주다. 건설기계는 합병 신주 3062만6144주를 발행해 인프라코어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이달 16일, 합병기일은 2026년 1월 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6일이다.

주식매수청구권(반대주주 보호) 행사는 9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가능하며, 매수청구가는 HD현대건설기계 7만5545원, HD현대인프라코어 1만1885원으로 책정됐다. 반대 매수청구액이 건설기계 1500억원, 인프라코어 25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이사회는 합병 재검토에 나설 수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합병 후 매출은 올 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영업이익률 4.6%)으로 예상된다”며 “R&D·구매·관리 조직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과 부품·서비스 효율화, 자체 엔진 탑재 확대 등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합병 후 자본총계 기준 주간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두 종목 모두 매수청구가 부근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사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각각 20위권에서 10위권 안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제품 라인업도 컴팩트 장비부터 초대형 장비까지 ‘풀 라인’을 구축하게 되며, 건설기계(신흥국·중동)와 인프라코어(선진국·북미)의 지역별 강점이 상호보완돼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각각 7만5500원, 1만2500원으로 매수청구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선 공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가 매수청구가 주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8시 51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는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7%, HD인프라코어는 전일 대비 3.5% 가량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