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사 비올의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새 정부가 예고한 의무공개매수제도의 취지에 발맞춰, 소액주주에게 최대주주와 동일한 조건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며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올은 18일 공개매수 공시 이후 21일까지 3거래일간 비올 주식 약 2747만주가 거래되며 공개매수 대상 주식수(3744만주)의 73.4%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거래의 주된 흐름은 개인투자자의 매도와 기관·외국인의 대량 매수 형태로, 전형적인 공개매수 차익거래 양상이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1만2500원이다. 지난 21일 종가는 이보다 1% 낮은 1만2380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올이 상장한 이래 최고가 수준으로, 사실상 모든 기존 주주가 장내에서 이익 실현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개인 주주는 이 기간 약 1964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해당 매물을 흡수하며 공개매수 청약 참여를 통한 1% 내외의 차익 실현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장에선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수준의 주가 유지 ▲개인의 매도와 기관·외국인의 매수 구도 형성 ▲초기 대량 거래 발생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번 비올 사례가 이 조건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올의 3일간 누적 거래량은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비즈니스온 등 과거 PEF 주도의 성공적인 상장폐지 사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이들 종목과 마찬가지로, 향후 현금 교부 방식의 주식 포괄적 교환 절차를 통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절차가 진행되면 잔여 소수주주는 비올 주식을 VIG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양도하고 현금을 수령하게 된다. 통상 공개매수 가격 수준에서 현금 교부가 이뤄지지만, 주식 교환 절차 완료까지 약 2개월가량 소요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자금 묶임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올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약 167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2%를 넘어선다. 스칼렛(SCARLET), 실펌엑스(Sylfirm X) 등과 같은 미용 의료기기를 주요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으며, 앞서 루트로닉과 제이시스메디칼이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프랑스 사모펀드인 아키메드에 의해 지분 공개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한 것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 대상 주식수 대비 3일 거래량 비율이 최근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및 비즈니스온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비올의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