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전기술
사진=한전기술

한전기술(052690)의 주가가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오클로(Oklo)의 군용 SMR 프로젝트 허가 소식에 급등했다. 미국에서 SMR 실증이 가시화되며 국내 원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한전기술은 전일 대비 25.6% 상승한 8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KPS는 13.9%, 두산에너빌리티는 6.8% 오르며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전일 미국 SMR 설계업체 오클로는 알래스카 공군기지에 75메가와트(MW)급 소형원자로 설치에 대해 국방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자로 설계·건설·운영을 모두 담당하며 기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미국 원전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현지시간 11일 기준 오클로는 29.5% 급등했고,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20.4%, 센트러스에너지(Centrus Energy)는 8.4% 상승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오클로는 지난달 한수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라며 “이번 허가는 향후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의 SMR 협력 확대 및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현재 SMART와 i-SMR 등 경수로 기반 SMR 모델을 개발 중이며, 2028년까지 표준설계 승인을 목표로 한다. 2035년까지 국내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수주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4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전기술은 이 프로젝트의 설계 부문 수주가 연내 혹은 내년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UAE 사례 기준 2기 기준 약 7600억 원 규모의 수주였으며, 이번 체코 프로젝트는 설계 변경 및 물가 상승 반영 시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원전 프로젝트에서 한수원은 중국 CNNC, 러시아 로사톰(Rosatom), 프랑스 EDF와 함께 숏리스트에 포함됐으며, 최종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새 정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대형원전 2기 및 SMR 0.7GW 도입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나, SMR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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