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확대 등으로 보험수익 급증
지속되는 적자는 변수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의 연임 여부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수익성 문제는 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23년 7월 카카오페이손보 대표에 선임됐으며, 내달 7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취임 후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은 물론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넓혀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해외여행보험을 시작으로 ▲운전자보험 ▲영유아보험 ▲초증학생보험 ▲전세안심보험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해외여행보험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확대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 앱을 통한 간편한 가입 절차와 무사고 환급 서비스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상품 다각화 전략은 수입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영업수익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56억원) 대비 534% 급증했다. 올 1분기 보험영업수익도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82억원을 기록, 2023년(373억원) 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올해 1분기에도 13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 확대에 따른 보험서비스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 계열사 기조는 ‘연임’...장 대표 연임은 ‘안갯속’

장 대표의 연임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거쳐 2022년 출범한 신생 회사로, 대표 연임에 대한 관례가 없다. 앞서 최세훈 초대 대표가 연임 없이 고문으로 물러난 점도 장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긍정적 요소도 있다. 지난해 3월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카카오페이 계열사 대표진도 재임으로 이어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신생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보의 특성상,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 안정적인 경영 체제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 또한 장 대표의 연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앞으로 카카오페이손보가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인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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