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출신 성대규·곽희필, 동양·ABL생명 대표이사 각각 내정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을 앞두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조직 재편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신한라이프 출신 인사들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식을 동양생명과 ABL생명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앞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두 회사의 대표이사 후보로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와 곽희필 신한금융플러스 전 대표는 각각 내정했다.
성대규 후보자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다. 2019년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신한생명과 통합을 지휘한 핵심 인물이다.
곽희필 후보자도 성 후보자와 함께 대면 영업채널을 관리하는 FC1사업그룹 부사장으로 신한라이프를 이끌었다. 두 사람 모두 조직 통합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 단행을 시작으로 신한라이프 출신 인재들이 연쇄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김범수 신한라이프 FC사업그룹 부사장이 신한라이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측에 무게를 더했다. 현재 김 부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 휴가 중이다.
◆ 신한라이프, 실적 우상향에 ‘벤치마킹’ 모델로 우뚝
김 부사장은 곽 후보자와 오렌지라이프 시절부터 영업채널을 관리해왔으며, 2021년부턴 FC1사업그룹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곽 후보자가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로 자리를 옮기자 그 자리를 김 부사장이 넘겨받았다. 당시 40대 중반인 나이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홍상표 상무(B2B그룹장)를 비롯한 신한라이프 출신 임원진들이 7월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금융이 신한라이프의 성공적인 통합을 벤치마킹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후 수익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2022년 4494억원 ▲2023년 4724억원 ▲지난해 528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역시 165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542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1656억원으로 업계 2위권인 한화생명(1220억원)을 제치고 ‘톱3’에 올라섰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우리금융이 신한라이프의 성공 모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현할지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7월 인수 절차 마무리 후 주주총회를 거쳐 성대규, 곽희필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 신한금융플러스, ‘영업통’ 전진 배치 후 1분기 흑자
- 우리금융 새 식구 동양·ABL생명, 보험 부진에 ‘경영 안정화’ 총력
-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에 구조조정 우려…노조, 고용보장 촉구
- 우리금융, 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ABL생명 대표에 곽희필 추천
- iM라이프, 경영진 전면 교체 후 건전성·수익성 개선 나서
- 동양생명, 초등생 대상 ‘어린이 경제·환경캠프’ 개최
- 동양생명, ‘수호천사꿈나무우리아이보험’ 개정 출시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오늘의 5년이 100년을 만든다”
- ABL생명, ‘보험 전문가’ 곽희필 대표 선임
- 생보사 품은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 우리금융, 전 임직원 WON휘장 착용
- 우리금융, 동양생명 대표이사에 성대규 선임
- ABL생명, 그룹 가치 내재화 위한 ‘우리가치 이음 워크숍’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