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1일 '부동산 공약 분석 및 대선 이후 전망 – 새 시대, 익숙한 불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달 조기 대선을 앞둔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세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으며,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 후보별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 중심의 도심 개발과 지역 균형 발전을, 김문수 후보는 규제 철폐와 지방 권한 강화를, 이준석 후보는 민간 중심 공급 확대와 제도 실용성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단순히 정책 기조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며,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금리 등 구조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등 역사적 사례를 통해 거시경제 변수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 이후에도 정책과 경제 여건의 상호작용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 간 공약 방향성이 유사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시점, 강남·용산 등 주요 규제지역의 해제 여부, 수급 여건 등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보다 복잡한 변수들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은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지방은 광역시와 산업기반 지역 위주로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1주택 중심의 고가 자산 선호 현상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지속 여부(9월 30일 지정 연장 여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2~3회 전망) ▲공급 확대 공약 현실화까지의 시간 ▲정비사업 기대 수요 ▲지방 부동산의 선택적 회복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정책 변화 기대감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에서 벗어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실수요자와 투자자 각각의 전략을 재정립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보고서 원문은 NH투자증권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NH투자증권 MTS에서는 알림톡 신청 시 다양한 부동산 시황과 투자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