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역할 톡톡…부임 후 흑자전환 성공
고수익 선종으로 ‘차별화’…FLNG 분야서 경쟁력 ‘두각’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조선 부문에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선정됐다. 최 부회장은 28.0%의 유효퍼센트를 기록했다.
1960년생인 최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이후 조달부문장, 화공사업본부장, 플랜트1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2022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승진 인사로도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최 부회장을 낙점한 것이다.
부임 이후에는 그룹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약 1조원대 순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 부회장 부임 이후인 2023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2333억원을 달성, 9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5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최 부회장이 내세운 미래 비전은 ‘기술 중심의 100년 기업’이다. 그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술중심의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조혁신을 가속화해 고부가 친환경 선박사업과 첨단 자율운항 기술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단순 수익성 개선에서 멈추지 않고 기술 혁신과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미래형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 생산 자동화와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을 결합한 스마트 제조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탄소 포집·액화·저장 설비(OCCS) 개발과 친환경 추진체계 확충에 주력하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도 대응 중이다.
LNG운반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LNG벙커링선 등 고수익 선종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으로 사세를 넓히며 성장 동력도 키우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FLNG 7기 중 5기를 수주,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FLNG는 1기당 2~3조원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올해는 이를 통한 호재를 누릴 공산도 크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발주를 앞둔 FLNG 프로젝트가 대기 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트럼프 효과’로 북미 지역 LNG 투자와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목표를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73억달러) 대비 33% 증가한 98억달러로 제시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이후 산업과 업종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흡수하고 융화하면서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해야 한다”며 “ 통과 협업을 통해 진정한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자”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