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KB국민·IBK기업銀 등 불법대출 잇따라 적발
하나은행에서 74억원대 부당대출이 발생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달에만 두 번째 금융사고가 적발되면서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23일) 저녁 부당대출, 사적 금전대차, 금품수수 등으로 74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은행 직원 A씨는 과거 2021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2월 26일까지 대출 취급 과정에서 여신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허위 서류 등을 받고 약 74억7070만원 규모의 대출을 과도하게 내줬다.
또한 A씨는 대출을 내주면서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수수 정황과 사적으로 금전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추가적인 인사 조처와 함께 형사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사고사실을 보고받고 지난주 수시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고 금액 대부분이 담보 여신”이라며 “향후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실 여신 회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신 서류 점검과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사 강화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 이달만 두 번째 금융사고…KB국민·신한·IBK기업銀, 연초 부당대출 적발
하나은행에서 이달에만 두 번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14일에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린 바 있다. 지난해 4월 30일 발생한 해당 사고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만 1억9538억원에 달한다.
앞서 올해 연초부터 ▲KB국민은행(21억8902억원) ▲신한은행(약 20억원) ▲IBK기업은행(882억원) 등에서도 부당대출이 이뤄진 사실이 잇따라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직원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특정 업체의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21억8902만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내줬다. 지난 2월에는 외부인의 명의를 도용해 약 22억원의 불법대출 사실도 전해졌다. 이는 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와도 연관돼 많은 피해를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신한은행 직원 진모 씨는 2021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입건됐다. 부당대출을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사고를 지난 2월 공시했다.
IBK기업은행에선 퇴직한 직원이 재직 중인 배우자 및 은행 동기 등과 결탁해 2017년 6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대출 관련 증빙 서류나 상환 능력 관련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총 882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했다. 금감원은 현장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 이달 1일 본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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