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신소재가 자사의 독자적인 침지식 액체 냉각(Immersion Cooling) 솔루션을 공개하며,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는 23일 본사 회의실에서 'AI 물결 속의 신소재 과학기술 기업의 산업 전환 및 고도화 성과'를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 협력 파트너와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쉬야오 수석 연구원은 ‘재료에서 계산력까지: AI 인프라의 근본적인 혁신’이라는 주제로, 회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침지식 액체 냉각 시스템을 소개했다.
침지식 액체 냉각 기술은 서버와 같은 고발열 전자 장비를 절연된 냉각액에 직접 침지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공기나 냉판을 활용한 기존 냉각 방식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한 열전달을 구현함으로써 냉각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쉬 연구원은 “이번 솔루션은 당사가 20년 이상 축적한 나노 복합 소재 연구의 결정체”라며, “자체 개발한 '합성 운모-그래핀 복합 냉각 필름'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칩과 냉각액 간의 열전달 효율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해당 필름은 열전도 효율이 100W/cm²를 초과하며, 고절연성과 내식성을 갖춘 운모 소재에 그래핀 나노 코팅 기술을 접목해 냉각액의 수명을 업계 평균 대비 최대 두 배 이상인 15년으로 연장시켰다. 금속 부품의 부식 속도 역시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이번 기술은 대규모 AI 클러스터 환경에서 최대 10만 개 GPU 운용을 지원하며, 전체 컴퓨팅 파워의 효율성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량화가 요구되는 고절연 시스템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액체 냉각 시장 규모는 약 78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크리스탈신소재는 이 가운데 고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해당 시장은 전체 AI 액체 냉각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단일 칩의 전력 소모가 500W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맞춰 냉각 솔루션의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