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화권 지역 2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L/O,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멕시코, 남미 등 19개국의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해 자체 신약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2020년 설립 이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정’을 개발했고 이같은 신약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R&D인데, 이 과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라이선스 아웃 또는 기존에 개발된 신약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외부에 치우진 자금 조달이 아닌, 자체적으로 자금원(캐시카우)을 마련한 상태”라며 회사를 소개했다.
그는 바이오젠, 베링거인겔하임, LG생명과학 등을 거쳐 크리스탈지노믹스 신약개발 부사장을 2020년까지 지내다가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대표 신약인 자큐보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2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소화성 궤양 시장을 타깃으로 공략한 결과”라며 “기존 위산역류 체료제인 ‘PPI’의 경우 먹었을 당시 당장 효과가 없고 아침 일찍 복용할 때 24시간 효능이 없는 문제가 있다. 자큐보정은 PPI 대비 강한 효능이 있고, ‘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볼 수 있는 게 복용 후 약 1시간 내 빠른 효능을 발현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60억원이고, 영업손실은 약 62억원이다. 지난해 연매출 약 211억원, 영업이익 약 22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줄고 적자 전환한 상태다.
사측은 이와 관련 “올해 10월 1일 자큐보정이 정식적 출시돼 판매가 개시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자큐보정 역시 타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제품과 같이 미국, 동남아, 브라질 등 지역 해외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럼에도 자큐보정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네수파립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등의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므로 상장 이후 일정기간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주력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은 ‘파프’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저해하는 기능을 가졌다. 회사는 기존 1세대 파프 억제제 치료 이후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 췌장암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승인을 받은 ‘네수파립’은 현재 진행 중인 췌장암 임상을 통해 2상 종료 후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제1호 신약인 ‘자큐보’에 이어 제2호 개발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네수파립에 대해 “3가지 국책 과제에 선정이 돼 100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며 “자궁내막암에 있어서도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고, 약 100억원 규모의 키트루다 무상 지원을 받는 상태”라고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내세우고 있는 네수파립은 앞서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난소암 말기 환자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 80%, DCR(질병통제율) 100%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어 “네수파립은 난소암에 대한 동물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인 올라파립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확인했다”며 “내년 유럽암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적응증에 대해 “난소암부터 췌장암의 1차 지료제, 자궁내막암에 대한 치료제(키트루다 병용 요법)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 고유의 사업 모델과 관련 “지난해부터 라이선스 아웃, 올해 자큐보정을 출시했고, 내년부터 30개국 이상 라이선스 아웃을 하고 내후년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2027년 로열티 수익이 발생하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다”며 “안정적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제2의 자큐보가 출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000원~1만8000원이다. 이를 통해 248억원~ 279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이달 3일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9~10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