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이달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이달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올해 바이오 기업공개(IPO) 중 최고 기대주인 제일약품 자회사이자 신약 기업인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이사 김존)가 최종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투자 심리가 바닥을 친 공모시장, 그리고 바이오 IPO의 연이은 철회 등 모든 악재 속에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돌파구를 열었다. 공모 시장 초유의 불황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돈 버는 바이오기업’이라는 경쟁력 어필이 성공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약 842개 기관이 참여해 198.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시장 경색에 따라 최근 많은 업체가 공모 철회를 하는 상황에서, 올 연초 디엔디파마텍 이후 한동안 없었던 순수 신약연구개발 바이오의 코스닥 상장의 맥을 잇게됐다.

이달 19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전 대한민국 신약 37호로 허가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의 허가와 출시를 통해 이미 탄탄한 재무상태를 갖췄다.

자큐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미래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선순환 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전부터 수익을 내는 ‘자큐보’를 앞세워 기존 바이오 기업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자큐보는 지난해 중화권 지역에 총 1600억원, 계약금 2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L/O,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멕시코, 남미 등 19개국의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하는 등 추가 L/O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자체 신약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항암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 두가지 저해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합성치사 이중표적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네수파립의 주요 적응증은 췌장암,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이 있으며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암, 비소세포폐암등으로 적응증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을 보유하고도 그 가치를 공모가에 반영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항암 신약 네수파립의 가치는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이번 수요예측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준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자큐보정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자큐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달 9, 10일 양일간에 걸쳐 일반주주 청약을 진행하고, 1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신종길 온코닉테라퓨틱스 CFO는 “자큐보 신약가치를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하였으며, 임상 2상단계의 항암신약의 가치를 공모가 산정에서 제외함으로써 상장 이후 신규 시장 참여 주주들에게 네수파립의 가치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주식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온코닉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며, 투자자가 큰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