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형 GA, 당기순익 전년 대비 137% 증가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경쟁 덕”
지난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실적 면에서도 급성장했다. 설계사 수가 1만명을 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인카금융서비스,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등 대형 GA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는 순익을 기준으로 생명·손해보험사 9위권에 들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들 4개 대형 GA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은 2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117억원) 대비 137%가량 증가했다. 매출도 5조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756억원) 대비 34%가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고수익 마진 상품 중심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손꼽히는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보장성 판매 경쟁이 치열했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지난해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장기손해보험(보장성)은 전년 동기(3304억원) 대비 40% 증가한 4641억원을, 생명보험(종신, 연금 등)은 전년 동기(1751억원) 대비 81.6% 상승한 318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엔 생보사의 단기납종신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나 GA의 판매수수료가 증가했고, 하반기엔 생보사의 경영인 정기보험과 손보사의 무·저해지 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 채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설계사 수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4개 사의 설계사 수는 7만1727명으로 2023년 말 6만4068명에서 7659명이 증가했다. 또한 5000명 이상 GA도 10개에서 13개 대리점으로 확대됐다.
◆ 체격 커진 한금서...지난해 당기순이익 1586억원
대형 GA 중에서도 한금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해 한금서의 매출은 2조4857억으로 전년 동기(1조8748억) 대비 32.6% 증가했고,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586억으로 전년 동기(701억) 126% 상승했다.
이는 생보사에선 ▲메트라이프생명(1324억원)▲DB생명(1458억원), 손보사에선 ▲농협손보(1035억원)▲흥국화재(1067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1년 출범한 한금서는 2022년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3년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15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계사도 2021년 말 1만7743명에서 지난해 2만5332명으로 GA 중 유일하게 2만명을 넘어섰으며, 자회사 피플라이프(4258명)까지 더하면 3만명에 가까운 영업 조직을 구축하며 덩치를 키웠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