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자산 3년 연속↑…작년 3조, 자기자본 102.8%
“본사 매각·종투사 라이선스 투자 확대 등으로 수익 개선”

대신파이낸스센터(대신343). 사진=대신증권
대신파이낸스센터(대신343).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해외부동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 소재 오피스의 공실률이 급등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산의 원활한 회수가 우려된다. 

한기평은 “대신증권의 해외자산이 국내자산 대비 건당 투자규모가 큰 만큼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잠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소재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측은 이에 대해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주로 핵심지역의 우량자산에 투자했다”며 “부실화 자산의 경우 이미 충당금을 쌓아놨다”고 전했다.

부동산 PF도 변제 후순위 비중이 높고, 사업 진행이 지연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부동산 PF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8763억원(자기자본 대비 28.1%)으로 양적 부담이 크진 않다.

다만, 한기평은 ▲변제순위상 중·후순위가 높은 약정 비중(69%) ▲사업진행 지연 ▲부실사업장 정리 과정 중 대손비용 확대 ▲부동산 PF시장의 비우호적 영업환경 지속 등으로 자산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PF사업장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고정이하자산에 대해 전부 충당금을 쌓은 상태로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예상 범위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신용공여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대신증권 신용공여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말 대신증권의 신용공여(기업여신+우발채무) 규모는 3조67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98.5%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규모가 크다는 건 부실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의 최근 3년간 신용공여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조4,576억원 ▲2023년 1조9,307억원 ▲2024년 3조675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신용공여는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대신증권 고위럼자산 구성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대신증권 고위럼자산 구성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고위험자산 규모도 최근 3년새 늘어나고 있다. 고위험자산 합계는▲2022년 1조6349억원 ▲2023년 1조9115억원 ▲지난해 3조1986억원 등이다.

지난해 고위험자산은 자기자본 대비 102.8%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고위험자산이 자기자본 대비 100%를 초과할 경우 감사인 지정을 요구하거나 한도를 초과한 기간 내  맞추도록 지시할 수 있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금융환경 변동성 확대시 상품운용수지가 축소될 수 있으며, 부동산 PF 시장 침체와 해외부동산 가치하락 등에 따른 손실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견조한 위탁수수료수지 및 안정적인 신용공여금 이자수익 유지와 종합IB 규제혜택을 통한 사업기반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서 3월 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 매각에 따른 이익규모 확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의한 사업 확장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본사 사옥은 리츠에 매각돼 상장 예정이고, 자본금(매각대금 6620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인수금융 등 종투사 라이선스를 활용을 통한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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