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스맥이 기존 주식 수 대비 약 70%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의 신주를 발행하고 주주들로부터 54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맥(SMEC, 099440)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5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924원이며, 발행 주식 수는 2800만주로 총 상장 주식 수의 약 70%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을 신주로 추가 발행하면서, 이번 유증으로 인한 주가 부진 시 기존 주식 보유자들의 주당 가치를 희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구주주 청약일은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공모 청약은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납입일은 6월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스맥은 “릴슨PE 파트너와 함께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하고,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주가 반토막 났는데…주주 돈 540억원 조달 후 물량 70% 증가→가치 희석 불가피
다만, 스맥의 최근 주가가 부진했다는 측면에서 주주들 입장에선 이번 자금 조달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맥의 최근 3년 주가 차트를 보면 2023년 9월 6720원까지 주가가 치솟은 바 있는데 유상증자를 발표한 2일 종가 기준 2940원에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56% 가량 하락을 경험하는 등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주가가 이처럼 부진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성장성을 강조하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540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물론, 기존 주식 수의 70%에 이르는 물량이 7월 8일 상장될 예정이다.
최영섭 스맥 대표이사는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전액 참여하며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선 양상이다.
최 대표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향후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스맥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스맥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중요한 계기”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 혁신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공작기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