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가 39%의 연간 영업이익률과 5000억원대에 이르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기반으로 터키 게임사 팍시게임즈를 인수했다. 약 413억원에 팍시게임즈 지분 60%를 인수하고, 추후에 나머지 40%의 지분을 자기주식으로 사후지급하는 방식을 취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게임회사 더블유게임즈(대표이사 김가람, 192080)는 팍시게임즈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 대금은 412억5916만1847원으로, 팍시게임즈의 주식 15만299주(60%)를 인수하고, 추후 지분 40%는 2028년까지 더블유게임즈의 자기주식으로 사후지급(Earn-out Option)한다.
더블유게임즈는 2024년 12월 팍시게임즈 인수 결정 발표 이후, 튀르키예 현지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포함한 인수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26일 인수 대금을 납부하며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
◆39% 영업이익률·‘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 222% 증가
회사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6335억원, 영업이익 약 2487억원으로 39%에 이르는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매출의 78%에 이르는 4939억원이 더블다운카지노, 더블유카지노 등 모바일게임으로부터 창출됐다. 모바일게임을 제작해 무료 배포 후 게임 내 결제를 유도하는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회사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약 2985억원에서 지난해 약 5456억원까지 불어났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을 보면 2023년 876억원에서 지난해 2820억원으로 222% 가량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팍시게임즈는 튀르키예 게임 개발사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머지2(Merge2)’ 장르를 주력으로 하는 것로 알려졌다. 대표작인 ‘머지 스튜디오: 패션 메이크 오버’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 누적 매출 47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팍시게임즈를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인 튀르키예 캐주얼 게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선 “한국 게임이 신흥 시장으로 확장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가 강조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에 맞춰 주력 사업 부문인 소셜 카지노와 팍시게임즈의 주요 사용자 층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과 두 장르가 유사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터키 게임사 인수 후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풍부한 자금력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팍시게임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회사의 성장성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기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