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한화손보를 ‘여성 웰니스(신체·정신·사회적 건강)’ 보험사로 자리매김한 결과 지난해 최고 실적을 이뤘다. 나 대표는 리더십을 입증함과 동시에 연임에도 성공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회의를 열고, 나채범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재추천했다. 나 대표는 1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후 재선임된다.
임추위는 “나 대표는 2023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 후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해 역대 최대 순익 달성, 장기보장월초 보험료 성장, 여성보험시장 포지셔닝 확보 등 성과를 냈다”며 “그동안 성과와 현재 회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 ‘여성 웰니스’ 리딩 보험사...최대 실적 갱신
나 대표는 한화손보 수장 자리에 오른 뒤 ‘여성을 잘 아는 보험사’라는 브랜딩 전략을 세우고, ‘여성 특화 보험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3년 6월, 여성의 삶 전반을 연구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여성+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시그니처 여성 보험’을 출시했다.
3.0 버전까지 나온 이 보험은 상품 개정 출시마다 독창적인 보장을 선보이며 ‘배타적 사용권(단독판매권)’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 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상품 매출이 늘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128억원)대비 48.5%가 증가했고, 보장성 신계약 월평균 매출도 61억원으로 2023년(53억원)과 비교해 15%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 ‘자본건전성’ 관리 숙제...배당 재개 시점에도 관심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어낸 나 대표의 올해 주요 숙제로는 ‘자본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지난해 말 212%(경과조치 전 174%)로 연초 대비 20.7%p(경과조치 전 9.3%p)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자본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음에도,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 제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한화손보는 올 1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킥스비율 관리에 나섰다.
아울러 배당 재개 노력도 과제다. 2023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으나, 지난해 결산 배당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로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해약환급금 부족 사태를 대비해 신설된 것으로, 신계약이 늘어날수록 준비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이 준비금이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돼 신계약이 늘어난 한화손보는 배당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손보는 “올해 경제적, 제도적 환경이 보험 영업과 투자 환경에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수익성 유지, 계약 유지율 개선, 우량 계약 확대를 통해 질적·양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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