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활동에 나선다고 20일 전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문안선정위원회에는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이 합류했다. 한국 문단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장재선 문화일보 선임기자(시인), 요조(본명 신수진) 작가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문안선정위원들은 광화문글판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인생 한 줄’이 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또 시민들이 광화문글판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4일 열린 첫 회의에서 3월 초 내걸릴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견해와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2024년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지은 학생(추계예술대학교 콘텐츠스토리학과)이 명예문안선정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의미를 더했다.
김연수 소설가는 광화문글판을 눈여겨보던 경험을 밝히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며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희연 시인은 “우리의 삶을 환하게 밝혀줄 좋은 문장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광화문글판을 ‘은빛 동전’에 비유했다.
그는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는 호수에 던져진 동전처럼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며 “그 문장은 마음 한 켠에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삶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화문글판이 이런 교감을 나누는 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유희경 시인은 광화문글판에 대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복판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에 문학적 사유의 대상이 내걸린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광화문글판은 내리 물림 해줄 유산이자 아껴야 할 보물”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자체적으로 광화문글판 문안을 선정해 오다가, 2000년 12월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안선정위원회는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과 교수,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 외부인사 5명에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 담당 임원으로 이뤄졌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공모작, 문안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들의 더 큰 공감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광화문글판이 되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