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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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쳐도 270야드. 173cm 체구를 이용한 빠른 스윙스피드가 기반이 되는 대포 같은 드라이버 샷. LPGA 데뷔를 앞둔 골프선수 윤이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위크가 선정한 ‘올해 주목할 신인’ 6인에 뽑힌데 이어, 대기업 여러 곳과 각종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해에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윤이나는 어린 시절부터 골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10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간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녀는 5학년때 본격적으로 골프아카데미에 들어갔다.

◆ 중학생 때 단 태극마크

그녀가 골프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선발전이었다. 이 대회에서 윤이나는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중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19년 열린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1년 프로 데뷔 후, 윤이나는 초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해 KLPGA 점프투어 7차전 우승 이후, 호반 드림투어 5차전,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2년 1부리그인 KLPGA 투어에 입성한 후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위, 맥콜 모나파트 오픈 2위에 이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시련도 있었다. 2022년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당시 윤이나는 1라운드서 오구 플레이(잘못된 볼 플레이)를 범했다. 15번 홀에서 우측으로 밀린 티샷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판단해 플레이를 이어갔고,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님을 인지했음에도 대회 종료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입을 닫았다가 7월 15일에야 대한골프협회에 알렸다. 협회와 KLPGA투어의 판단은 3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는 것이었다.

◆ 시련 이겨내고 다시 평정

윤이나는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등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에 출전, 여기서 받은 상금 1만2577달러(약 1700만원)를 샌드힐 크레인 주니어 골프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3년의 출전정지는 너무 크다는 의견과 그녀의 구제를 호소하는 탄원이 5000건 이상 도착하기도 했다.

협회는 2023년 9월 공정위원회를 개최, “진지한 반성과 개선의 정이 있다”며 출장금지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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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부터 다시 대회에 나서기 시작한 윤이나는 우승 1회-준우승 4회-3위 3회를 비롯, 14개 대회에서 TOP 10에 진입하는 등 KLPGA 투어를 평정했다. 2024 KLPGA 시상식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왕에 이름을 올리며, 강수연(2001), 신지애(2006~2008), 서희경(2009), 이보미(2010), 김효주(2014), 전인지(2015), 이정은6(2017), 최혜진(2019), 이예원(2023)에 이어 KLPGA 역대 12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윤이나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 5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 8위를 기록, 상위 25명에게 주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 세계 1위·올림픽 금메달 목표

윤이나는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CCMM 빌딩 루나미엘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꿈의 무대이자 골프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LPGA 투어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올라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욕심나는 일”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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