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과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과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연말과 신년이 겹친 다음주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산하다. 미트박스글로벌과 와이즈넛 등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는 업체 2곳만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새해에는 몸값 수조원대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한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 수요조사를 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1월 시장 침체로 인해 상장 작업을 연기했다가 최근 재도전에 착수했다. 축산물 유통 플랫폼(기반 서비스)을 운영하는 회사다. 내달 3일 수요예측을 추진하는 와이즈넛은 생성AI(사람처럼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기술을 토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내년 IPO 시장의 최대 관심주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입을 노리는 케이뱅크, LG CNS, 서울보증보험이 꼽힌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과 올해 10월 잇따라 상장추진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공모가가 시장 눈높이를 웃돌고 유통 물량이 많았던 데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예금 비율이 17%(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 달해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며 흥행에 실패했다. 내년 1월 IPO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IPO ‘삼수’인 만큼 공모주 수와 공모가 등 조건을 조정해 시장 안착을 노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케이뱅크의 시총 추정가는 4조∼5조원 수준이다.

시스템통합(SI) 업계의 빅3인 LG CNS의 희망 공모가액은 53700∼61900원이다. 시가총액은 5조227억원∼5조9972억원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9∼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2월 상장이 목표다.

IPO 재수생인 서울보증보험은 공기업 예금보험공사가 약 94% 지분을 가진 보험사다. 2023년 8월 상장 예심을 통과했지만 같은 해 10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중동 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IPO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회사 측은 IPO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IPO 추진 당시의 시가총액이 3조6000억원(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추정됐으나 내년에는 수치가 내려갈 공산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코스피에서는 달바글로벌, 롯데글로벌로지스, 디엔솔루션즈까지 총 6개 사가 내년 신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국생명과학 등 47개 사가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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