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고려아연의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상 기술·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규정돼 특별 관리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자회사 캠코가 보유한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확보 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국가 예산이 들어간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 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 측은 “경영권이 영풍·MBK 연합에 넘어가면 향후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배터리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초 재료다. 고려아연은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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