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DGB·JB·BNK금융)가 이날(30일)까지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마무리 짓는 가운데, 전분기(상반기) 이들의 엇갈린 희비가 3분기에도 여전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사인 JB, BNK금융은 순조롭게 호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DGB금융은 시중은행 전환 성공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자산 영향으로 절반 가까이 순익이 줄었다.
◆BNK금융, 3분기 누적 순익 7213억원…지방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아
J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기준 전년 동기(5075억원) 대비 13.2% 증가한 5743억원을 거둬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3분기 단일 분기로는 전년 동기(1730억원) 대비 14.2% 늘어난 1975억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6956억원) 대비 3.69% 늘어난 721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해 JB금융보다 높은 순이익을 나타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123억원) 대비 2.86% 증가한 2184억원이다.
두 지방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세를 기반으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을 통한 영업이익 확보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효율성 관리를 바탕으로 이러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이익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iM뱅크를 주축으로 시중금융으로의 도약을 바라보는 DGB금융은 전년 동기(4489억원) 대비 45.6% 급감한 2441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손충당금 적립이 지속된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전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도 이들의 엇갈린 성적표가 유지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도 JB금융은 역대급 반기 실적을 냈고, BNK금융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DGB금융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 따른 실적 하방 압력을 크게 받아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B금융 반기 순이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3701억원이며, BNK금융 순이익은 전년보다 7% 늘어난 4923억원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DGB금융은 전년보다 51.6% 감소한 15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 상반기(1260억원) 이후 최저 순익으로 전해졌다.
◆충당금 ‘지옥’ 올해까지만…부동산PF 리스크 직격타 해소
DGB금융은 “지난 수년간 그룹의 발목을 잡은 부동산 PF 충당금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충당금 이슈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짓고 실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리스크에 타격을 받은 iM증권(전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187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3분기에도 613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적립된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되면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에 그간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및 역대 분기 최대 실적 경신 등 호재에도 전체 그룹의 이익은 쪼그라든 양상이다.
다만, DGB금융은 올 3분기부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규모가 급감해, 순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 충당금 적립 규모도 어느정도 쌓이면서 추가 적립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연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며, 내년부터는 그룹의 전반적인 이익과 사업을 정상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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