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 블룸버그에서 인수 가능성 보도
오늘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프랑스 유력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가 중국의 IT 대기업인 텐센트 품에 안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이베스 길모트 유비소프트 대표 등 길모트 가문과 함께 지분 취득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 등 다양한 인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비소프트를 창업한 길모트 가문은 회사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도 10% 미만의 유비소프트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는 그간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디비전’ 등 히트작들을 선보여온 유럽 최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유비소프트는 현재 실적난에 봉착해있다. 많은 기대와 함께 올여름 출시됐던 ‘스타워즈 아웃로’는 흥행에 실패했고 또 다른 대형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발매는 연기됐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한국지사를 닫았다.
유비소프트의 경영난이 계속되자 주주들도 행동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슬로바키아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펀드 AJ 인베스트먼트가 유비소프트 주주 10%의 지지를 받아 자발적 상장폐지와 경영진 교체 등의 압박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일 유비소프트까지 품게 된다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한층 막강해질 전망이다. 이미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브롤스타즈’ 개발사인 슈퍼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작년 7월 ‘다잉라이트’를 개발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테크랜드 지분을 인수하고 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또 텐센트는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프랑스 파리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유비소프트 주식은 텐센트의 인수설이 보도된 이날 전날 대비 33.46% 상승한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