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모니터링. 사진=연합뉴스
외환시장 모니터링. 사진=연합뉴스

내달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당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5대 시중은행은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과의 업무 대행 계약 등 초반 실적을 챙기기 위해 야간 외환거래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외환거래 야간 데스크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거나 재배치했다고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 각 2명씩 총 4명에게 야간 대고객 거래와 은행 간 거래를 맡길 방침이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을 구축하고 인력 운영과 내부통제 등도 점검했다. 

KB국민은행은 영국 런던지점에 현지 외환거래를 위한 자본시장 유닛을 이미 운영하면서 서울 야간 시간대에 관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일찍이 외환거래 부서 근무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늘리고 2명을 투입해 야간 데스크를 운영해 왔다. 최근엔 영국 런던에 현지 거래를 위한 트레이더 1명을 파견했고, 내달 트레이더와 지원 인력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외환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현지 채권 운용 및 단기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할 목적으로 내년 1월 런던에 글로벌 자금센터를 출범하겠단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부터 야간 데스크를 선제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다음 달부터 영업‧결제 인력을 포함해 총 5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엔 런던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이달 중 완료 목표로 전산 개발을 진행해 다음 달 현지 원‧달러 거래를 본격화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5명을 충원해 야간 데스크 운영을 염두한 트레이더로 배치했다. 지난달 런던에 딜러를 파견해 현지 외환 데스크 운영 준비를 마쳤고, 외국 금융기관과의 업무 대행 계약 체결에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해 관련 인력 3명을 충원했다. 야간 데스크는 2인 1조로 주 3교대 운영 예정이다. 또한 외환 파생 거래 관련 대량 마감 작업 수행시간을 변경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외국환 중개사와 통신망 장애 발생에 대응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앞서 올해 초 외환시장 구조개선 시범운영을 실시했던 정부는 이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이를 정식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장되는 우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로 운영된다. 

이에 기존 오후 3시 30분에 마감되던 원·달러 시장 개장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 이 경우 한국 주식과 채권을 거래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회사 또는 주거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도 야간에 미국 주식‧채권 투자 시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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