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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OK)저축은행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이 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8일 한국기업평가 기업1실은 이와 관련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요인인 점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점이 오케이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2조 353억원으로, 총대출의 17.3%, 자기자본 대비 134.7%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본PF대출은 9498억원, 브릿지론은 1조85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경기 저하 시 사업지연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본PF대출의 경우, 시공사가 대부분 중소형 건설사로 구성돼 있고,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비중이 약 40%로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준공 리스크와 분양 리스크는 높은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은 각각 83.1%, 20.2%, 18.0%로, 2022년말(72.2%, 3.2%, 3.9%) 대비 크게 상승했다.
당분간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 발표된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가 강화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와 정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OK저축은행 ROA, 지난해 0.5% 수준으로 저하
수익성을 살펴보는 대표적인 지표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4%로 매우 우수한 수준을 보였으나, 2022년 1.1%, 지난해 0.5%로 저하됐다.
2022년에는 대출금리가 높은 개인신용대출 비중의 감소로 운용금리가 하락했고, 지난해 운용금리가 상승했으나 2022년 이후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NIM 하락세가 지속됐다.
2022년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엔 대손비용이 감소했음에도 대출채권처분손실이 크게 늘어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대출채권처분손실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실질적으로 대손비용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시장금리 안정화로 조달금리 상승 부담은 낮아졌으나, 대출 성장세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며,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 개인신용차주의 낮은 신용도를 고려할 때 경기 및 금리 민감도가 높은 수준으로, 경기 저하, 고금리 기조, 물가상승에 따른 차주의 실질소득 감소가 건전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제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부담도 있다. 올해 1월, 7월부터 각각 브릿지론과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제가 강화돼 추가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
다만, 오케이저축은행의 경우 “강화되는 기준의 일부를 지난해부터 선적용해 충당금 적립 규제 강화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저하, 고금리 및 공사원가 증가에 따른 부동산PF 사업성 저하를 감안할 때 부동산PF 리스크는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며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