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 표=한국신용평가
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 표=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10위권 여신전문금융사 M(엠)캐피탈에 대한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으로 변경했다.

23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2실은 앞서 22일 회사채 수시평가를 통해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달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된 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내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된 점 ▲영업자산구성 변화로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수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전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해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캐피탈 업종은 A급 이하 업체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M캐피탈의 경우 저조한 회사채 발행실적으로 인해 조달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단기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채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규모 확대, 장기 회사채의 유동성 대체효과 등으로 인해 단기차입비중은 2021년 말 37.5%에서 2024년 3월말 69.2%까지 상승했다.

추가적인 담보여력도 상당부분 소진해 유동화자금조달, 자산담보부차입 등의 대체자금조달능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 위험이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 영업자산내 중·후순위 여신과 비수도권 소재 사업장의 비중의 높아 앞으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사업성평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사업성 저하로 인한 건전성저하 여신 규모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사의 부동산PF 영업자산 잔액은 약 6400억원이다. 이 중 변제순위가 중·후순위에 해당하는 여신의 비중은 65%, 비수도권에 사업이 소재한 여신의 비중은 53%로, 경쟁사 대비 중·후순위 비중과 비수도권 비중은 다소 높은 편이다.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고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최근 취급을 확대한 부동산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이 과거 대비 높아졌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과 2020년 이전 레버리지 수준은 유사하지만, 영업자산 구성에 차이는 크게 나타나며, 특히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비중은 2020년말 38%에서 올해 3월 말 57.7%까지 확대됐다.

한신평은 “부동산PF 부실 우려, 불안정한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조달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앞으로도 안정적인 회사채 조달 등을 통한 유동성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앞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브릿지론, 토지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재구조화, 경·공매 등 정리절차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PF의 잠재손실 통제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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