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선 전영현 삼성전자 신임 반도체(DS)부문장의 원포인트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전 부문장에 대한 선임은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하락과 파운드리 사업 부진 타개를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서 21일 삼성전자는 DS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하락과 파운드리 사업 부진 타계를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영현 부문장은 우선 HBM 신제품 개발, 수율 향상에 주력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언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주축 사업이다. 전 부문장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살리고 TSMC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펼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부문장은 1960년생으로 LG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메모리 시장에 입문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입사해 2002년 D램 5팀장 상무, 2009년 D램 개발실장, 2012~2014년 메모리 전략마케팅 팀장 및 부사장, 2014~2017년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장 및 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삼성SDI 사장, 대표이사를 거쳐 2024년 현재까지 미래사업기획단장과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겸임했다.
전 부문장은 전자공학을 전공(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한 메모리 엔지니어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의 기존 DS 부문장과 달리 신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대 삼성 메모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화 같은 존재다. 특히, DS부문을 떠나 계열사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DS부문장으로 돌아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기존에 DS부문장을 맡았던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을 총괄하기로 했다.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DS부문장 시절 쌓은 경험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앞으로 HBM 중심의 메모리 신제품 개발과 파운드리 선단 공정(2, 3나노미터) 수율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DS 부문장 교체의 원포인트 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분위기 쇄신의 전환점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