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
대형 생명보험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들며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투자손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 따르면 대형 생명보험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은 1조2090억원으로 전년(1조7218억원) 동기 대비 29.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빅5’에 속하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가 20.8% 상승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올 1분기 생보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삼성생명은 6221억원으로 전년(7068억원)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2933억원으로 전년(4786억원) 대비 38.71% 줄었고, 한화생명은 2876억원으로 전년(5364억원) 대비 46.38% 감소했다.
이같이 생보사들의 실적이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 영향이 거론된다.
IBNR은 보험 사고가 발생했지만, 계약자가 보험사에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으로 보험사는 이를 통계적으로 추산해 지급적립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보험 사고 일자를 계약자가 청구한 날짜(지급사유일)와 실제 사고 발생한 날짜(원인사고일),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올 1분기부터 원인사고일로 통일했다.
생명보험사가 사용했던 지급사율일 방식이 원인사고일로 변경되면서 차이 난 기간만큼 지급적립금을 더 적립해야 해서 올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확인해보면 IBNR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840억원을 적립금으로 쌓았다. 삼성생명도 IBNR 제도 변경으로 일회성 비용 780억이 발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보험손익은 시행세칙 변경을 적용하면서 일회성 발생사고부채 전입이 840억원 발생한 데 따라 부진했다”며 “같은 기간 삼성생명도 시행세칙 변경으로 780억원의 일회성 발생사고 부채가 발생했고, 할인율 인하에 의한 가정 변경으로 손실계약비용이 평소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BNR 제도 변경 외에도 투자손익이 감소한 점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올 1분기 투자손익은 3725억원과 1684억원으로 전년(6529억원,5023억원) 대비 각 42.9%, 66.5% 줄었다.
교보생명은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으나, 채권 교체매매와 고금리 채권자산 투자 지속 등 미래수익 확보를 위한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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