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마케팅 비용 여파로 수익성↓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5% 확대
“여러운 환경에도 AX로 기회 만들 것”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여파다. 더하여 주요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감소했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3조57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2조8939억원으로, 젼넌 동기 대비 연결기준 2.5% 증가했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경영 목표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을 넘어서는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어든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의 성장과 IDC(데이터센터) 사업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부문은 총 가입 회선이 5G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1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MVNO(알뜰폰)을 제외한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MVNO를 포함할 경우 20.1% 쪼그라든 수준이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61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가인터넷 등 고가치 가입회선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간 모습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467억원을 사용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CAPEX(설비투자)는 20MHz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3849억원을 집행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