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제품’ 편의점 특화 상품으로 선보여
월회비→로얄티, 가맹사업 모델 전환해 수익 분배
이마트24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한채양 대표이사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마트24는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 및 노브랜드 상품을 도입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부터 정률제(로얄티)로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이마트24는 기존 가맹점에 월회비(정액제) 정책을 적용해 점주는 월 65만원에서 160만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정률제를 통해 이마트24 가맹점과 본사는 71대 29로 이익을 배분한다.
아울러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을 편의점 특화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미 이마트24에서도 일부 노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제품군을 늘린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은 흔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제품으로 통하고 있어 상품 인지도가 높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 약 400개를 판매함으로써 가맹점의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정률제를 도입한 신규 점포는 노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기존 점포도 본사와 협의를 통해 노브랜드 제품 발주가 가능하다. 기존 점포에서 노브랜드 제품 판매 수익은 가맹점과 본사가 일정한 비율로 분배하는 정률제가 적용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24 영업손실은 230억원으로 전년(2022년 영업이익 6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24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2251억원으로 전년(2조1181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한채양 대표이사는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을 시작으로 이어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기획관리담당 등을 거쳐 그룹 내 전략실 관리총괄을 맡았다. 2019년에는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9월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해 이마트와 이마트24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3사 수장을 맡은 한 대표는 실적 개선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한 대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을 펼쳤다.
이마트24의 기존 월회비 방식은 매출과 상관없이 점포 수가 많아야 본사의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이번에 전환된 정률제는 이마트24 점포의 매출을 본사와 가맹점주가 일정한 비율로 나눠 갖는다. 고 매출 점포가 증가하면 본사가 취득하는 이익도 커진다. 또 이마트24가 편의점 전용 노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매장 수, 매출 증가를 위한 전략이다.
한편 지난달 공시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했다. 이마트는 이번 합병이 경영자원 통합으로 유통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경영 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3사를 운영하고 있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이마트24도 이마트에 의해 흡수합병 대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노브랜드 상품 판매를 결정했다”며 “가맹점과 본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로열티 가맹모델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