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쟁은 늘 치열하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여파로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추진해오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5대 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그 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하나은행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럽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를 열고 외국 기업·투자 기관의 원화 투자 수요 발굴 확대를 위한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을지로 본점에 마련했다.
25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 ▲1등 파트너와의 협업 ▲글로벌 균형성장 추구 등의 세 가지 세부 전략을 큰 틀로 삼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먼저, 각 국가에 걸쳐 현장 영업력을 극대화해 주요 지역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국외 현장 중심의 신속 여신심사시스템 구축, 기업금융(IB)과 자금데스크의 기능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 영업지원시스템도 현장 중심으로 혁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권역별·국가별 1등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기진출 지역과 진출 후보 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IB, 자금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했다.
◆인도·헝가리·폴란드 등 채널 개설 추진해 글로벌 균형 성장 노린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균형성장에 있어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헝가리·폴란드 등 유럽 중부 지역에 채널 개설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업무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진출 확대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 확대 및 추가 투자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대만 CTBC, 8월 인도 SBI, 9월 사우디 엑심(Exim)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2022년엔 국내은행 최초로 타이베이에 지점을 개설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올해 3월 유럽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는 동유럽 시장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춰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이 곳은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의 관계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뉴 하나 딜링룸 2.0 시대’ 개막을 선포하며 딜링룸 ‘하나 인피니트 서울’을 개관했다. 24시간 글로벌 FX플랫폼 구축을 통한 외국 기업 및 투자 기관의 원화 투자 수요 발굴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英 런던 자금센터, 올 하반기 중 설립 예정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엔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를 설립한다. 앞으로 서울·싱가포르·뉴욕 등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외국 기업과 투자 기관의 원화 수요를 적극 발굴해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3월에는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 기업금융중심투자은행(CIB)와 유럽 지역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크레디아그리콜 CIB와 유럽 전 지역에서 자금시장, 무역금융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를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확고한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삼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