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계사 펫프렌즈·어바웃펫 보유
증시·경기침체 악화에 IMM 지분 매각 추진
GS리테일 “매각 관련 정해진 바 없다”
GS리테일이 증시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신사업에서 힘을 빼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이 반려동물 관계사인 펫프렌즈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반려동물 관계사로 어바웃펫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펫프렌즈 매각 후 어바웃펫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펫프렌즈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지난해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IMM PE가 펫프렌즈 매각을 추진 중이란 소식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왔던 만큼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펫프렌즈 인수에 공동출자한 GS리테일이다.
IMM PE는 2021년 7월 GS리테일과 손잡고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IMM PE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컴패니언1호유한회사’가 펫프렌즈의 지분 65.8%를 보유하고 있다. 또 GS리테일의 지분은 30%다. IMM PE와 GS리테일은 펫프렌즈의 기업가치를 약 1500억원으로 평가했고 GS리테일은 32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이 펫프렌즈에 지분 투자한 이유는 반려동물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펫프렌즈는 국내 반려동물 용품 쇼핑 시장 점유율이 38%에 달할 정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의 성장세에 주목한 GS리테일은 2018년에는 또다른 반려동물 사업을 펼치는 어바웃펫(구 펫츠비)의 지분을 확보했다. 경영권 지분 확보에 50억원을 투자했고 제조·도매업체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구축했다. 2023년 3분기말 기준 GS리테일이 보유한 어바웃펫 지분은 66.15%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의 자회사이며 펫프렌즈에는 지분 투자만 이뤄진 상황이다. 두 회사의 사업 영역과 방향성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펫프렌즈와 어바웃펫의 합병을 통해 판관비와 인건비 감소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펫프렌즈와 어바웃펫은 매출 성장세는 높은 반면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펫프렌즈 매출은 2021년 610억원, 2022년 864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7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1년 114억원, 2022년 154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136억원이다.
어바웃펫의 매출은 2020년 118억원, 2021년 257억원, 지난해 46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도 2021년 155억원, 2022년 30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펫프렌즈의 누적된 적자에 IMM PE는 매각을 공식화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수조원대로 평가될 정도로 크지만 동물병원 중심의 영업망이 구축돼 있다. 이 때문에 펫프렌즈와 어바웃펫 등펫 이커머스 기업들은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서 GS리테일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GS리테일은 IMM PE가 보유한 펫프렌즈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과 IMM PE와 함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펫프렌즈의 영업손실 규모가 커진 만큼 GS리테일은 펫프렌즈의 지분 매각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IMM PE가 보유한 펫프렌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나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 펫프렌즈의 지분을 타사에 넘긴다면 자회사 어바웃펫의 또다른 경쟁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GS리테일의 고민이 커진다.
게다가 GS리테일이 자사의 편의점 GS25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 용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펫프렌즈의 지분을 마냥 포기하기도 아쉬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펫프렌즈 지분을 투자로 확보하거나 아예 매각하는 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GS리테일이 투자한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포트폴리오 점검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종속회사, 관계사 등의 지분을 매각해 170억원을 회수했다. 그 과정에서 문구 판매 업체 ‘텐바인텐’을 매각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동남아 권역의 홈쇼핑 사업 법인인 말레이시아 아스트로GS샵, 베트남 비비트레이딩 등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게다가 어바웃펫은 최근 당일배송 서비스를 접고 자체 운영하던 서울 강서구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대신 제3자 물류(3PL) 시스템을 채택해 상품 배송과 재고보관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여기에 GS홈쇼핑과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을 지내온 박우현 상무를 어바웃펫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이 펫프렌즈 지분을 매각하고 어바웃펫을 집중 육성해 반려동물 사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GS리테일 측은 펫프렌즈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펫프렌즈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