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성공 보고 믿음 생겨”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회사의 창업주이자 1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글로벌’을 거듭 외쳤다. 특히 그는 자사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를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타겟(목표)은 스팀(Steam)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관호 대표이사는 29일 열린 위메이드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게임이라는 건 수명이 있지만 플랫폼은 좋은 게임만 론칭하면 각 게임들로 훌륭한 성과를 (계속) 낼 수 있다. 플랫폼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과를 놓고 “국내 매출보단 확실히 높다. 저희도 인상적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매출보다 훨씬 더 길게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위믹스 플레이가 플랫폼으로서 정상적으로 작동한 덕분이다. 위믹스 플레이에서도 게임만 좋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항간에서는 제가 게임 개발자 출신이라 게임에만 집중하리라 우려하시는데, 저는 회사의 미래는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올 하반기에 위믹스 데이 같은 걸 만들어 회사의 확장성과 미래 비전들을 주주 및 위믹스 홀더분들와 공유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현국 전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 “세간에서 예측하는 사법리스크는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장현국 대표가 오랫동안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저와 항상 생각이 똑같진 않을 것”이라면서 “제가 회사 비용도 최적화하며 직접 일을 챙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협의하에 대표에 올랐다. 장 대표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비용 최적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비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회사의 미래 비전과 가장 적합한 프로젝트 및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위메이드가 10년 후 어떤 회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 내지 최종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일하는 데만 집중돼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과의 인수합병건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박 대표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성과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나이트 크로우2’라든지 매드엔진에서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다 준비되면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위메이드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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