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신세계의 제67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신용수 기자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신세계의 제67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신용수 기자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강남점은 국내 최초로 단일점포 거래액 3조원을 기록했고 센텀시티점은 지방점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외형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 누적,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극단적 소비 성향의 심화와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업태 경쟁, 패션 브랜드 불황 등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제한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내외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세계는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가치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신장한 2조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줄어든 4399억원을 기록해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실적에는 아쉬움을 보였다.

이에 신세계는 리테일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 Creator)’로 진화해 신세계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리테일업에 있어 외형성장 못지않게 손익 개선과 비용 구조의 효율화는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필수적”이라며 “모든 사업영역에 걸쳐 투자 영업활동의 손익과 효율 검증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와 오퍼레이션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신세계의 제67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신세계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신세계의 제67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신세계

아울러 신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한 ‘복합공간 구축’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과 디지털 채널의 다각도 활용,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차세대 업무 시스템의 성공적 도입 등을 올해의 과제로 내놨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 등 2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또 신세계는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절차를 개선한다.

이에 배당절차 개선은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선진국처럼 상장회사의 배당액이 확정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면서 신세계도 이를 반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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