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말 보다 1조원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부실채권이란 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위험이 있는 대출금을 말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말(0.44%) 대비 0.03%p, 전년 말(0.40%) 대비 0.07%p 상승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1조5000억원)대비 1조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4조30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전년 동기(3조1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조1000억원)과 유사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 전년 동기(2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분기말(0.53%)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11%p), 중소기업여신(0.03%p), 중소법인(0.04%p), 개인사업자여신(0.01%p) 등에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원)은 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전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 영향으로 전분기 말 215.3%에서 212.2%로 3%p가량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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