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구형흑연 연결망 다변화 구축 토대 마련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무역 사업을 통해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계열사의 기존 공급망인 중국에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 캐나다 등 약 100개의 네트워크로 확장해 다변화에 앞장선다.

미국 인플레이션 IRA 세부 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FEOC에서 조달할 시 세액공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해외우려기업(FEOC)에 대한 세부 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공급망 위험이 커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사업을 통해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계열사의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안은 미국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그룹 내 양극재·음극재 사업자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총 8만2000톤의 음극재 생산능력 중 7만4000톤이 천연흑연 음극재다.

기존에는 중국 등에서 천연흑연을 들여와 표면 코팅 등 재가공을 통해 음극재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의 천연흑연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 광산에서 2건의 흑연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마다가스카르 몰로(Molo) 흑연광산의 공동 투자를 위한 MOU를 맺었다.

또 지난해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마헨지 광산에 1000만달러(133억800만원)를 투자해 25년간 연간 약 3만톤씩 총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블랙록마이닝사 증자에 참여해 천연흑연 구매 권한 수량을 연간 6만 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협의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100여개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래뉼(동박 원료)과 블랙파우더(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리튬 등 이차전지 원료 소재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과 9월에 맺은 MOU를 통해 내년 후부터 연간 약 9만톤의 천연흑연 확보를 할 수 있게 돼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공급망 다변화 구축에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밸류체인을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기존 대비 10배 규모로 성장해 2030년에는 34만5000톤의 공급 체제를 갖추면서 이차전지 소재용 원료 공급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3883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ER) 18.2배(최근 1년간 평균 PER에 10% 할증)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넥스트소스 소유의 몰로 광산의 경우 흑연 매장량이 약 2200만톤에 달하는 마다가스카르 내 최고급 광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연간 1만7000톤의 생산 체계를 구축해 상업 운전을 시작함으로써 2026년 이후부터는 연간 15만톤 이상의 인상 흑연 생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MOU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천연흑연(연간 3만톤) 또는 구형흑연(연간 1만5000톤)을 10년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거래일 대비 0.18% 내린 5만5200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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