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에서 유력주자로 꼽혔던 내부 인사들이 탈락하고, 외부 후보자들이 발탁되면서 6인의 인사들의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 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6명으로 추려진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뽑혔다.

이들 중 포스코 내부 출신은 김지용 원장, 장인화 전 사장, 전중선 전 사장 등 3명이다. 외부 출신은 권영수 전 부회장과 김동섭 사장, 우유철 전 부회장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현직 포스코 출신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은 최종 리스트에서 배제됐다.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과 광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인의 최종 후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는 단연 권영수 전 부회장이다. 포스코그룹의 본질인 ‘철강’ 경력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최근 포스코가 배터리 소재,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전문가 권 전 부회장이 가장 적합하는 평가가 나온다.

권 전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 2008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에서 CEO로 데뷔한 권 전 부회장은 신성장 분야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이끌었다. 2012년 LG에너지솔루션의 모체 LG화학으로 이동한 권 전 부회장은 LG화학 배터리사업의 초기 성장에 기여했으며, 2015년부터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이통3사 중 시장 점유율과 실적에서 최하였던 LG유플러스는 권 전 부회장 취임 후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2018년에는 지주회사인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그룹 운영 전반을 컨트롤 하며, 구광모 회장 체재 안정화에 기여했다.

LG그룹에서의 권 전 부회장 마지막 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화였다. 2021년 LG화학에서 분사된 LG에너지솔루션은 권 전 부회장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는 배터리기업으로 성장해 나갔다.

김동섭 사장은 1957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공학용점공학 박사를 지내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서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술책임자 등으로 근무한 석유 개발 전문가다.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도 역임했다.

특히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으로 활동해온 만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로 꼽힌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친 ‘현대맨’이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를 지냈다. 현대제철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한 철강사 최장수 경영인으로, 포스코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내부 출신 중 김지용 원장은 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RO)로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전중선 전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원료구매실장, 포스코강판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신사업실장, 철강2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연구, 재무, 마케팅 등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최정우 회장과 나란히 회장 후보로 경합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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