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신임 각자대표에 조대규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이 신임 각자대표에 조대규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이 신임 각자대표에 조대규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차기 신임 각자대표가 산적한 여러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조대규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일각에선 편정범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을 점쳤다. 교보생명이 올해 지주사 하반기 전환을 앞두고 안정화 추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지주사 전환·어피니티 갈등 해결의 적임자

신임 대표로 내정된 조 부사장이 해결할 과제 중 하나는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티니)과의 분쟁 문제다.

어피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보유 지분 24%(1주당 24만5000원)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 계약을 맺으며 인수했다.

당시 계약 조건은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어피니티에서 산 지분 24%를 사야 한다는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이 포함됐다.

이후 IPO가 늦어지자 어피니티 측은 2018년 1주당 40만9912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신 회장은 풋옵션 가격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법정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지주 전환 과정에서도 2대 지주인 어피니티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갈등 해결 문제는 중요하다.

조 부사장이 총괄했던 경영기획실은 교보생명의 IPO 추진과 어피니티와의 협상 등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와 갈등을 마무리 짓고 지주사 전환을 성공시킬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측면에서 개선 과제도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잠정)으로 전년(5012억원) 대비 5.18%가 감소했다.

신한라이프(4724억원)와 차이는 불과 28억, 한화생명(8260억원)과는 3508억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

조 부사장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이사회 의장과 조 신임 대표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조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사범대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정통 교보맨이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설계사(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두루 섭렵해 일찌감치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교보생명 임추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보험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회사의 미래 전략사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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