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전례 없고, 실적 감소 변수에 연임 어려울 가능성 대두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과 편정범 대표. 사진=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과 편정범 대표. 사진=교보생명

한차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풍이 휩쓸고 간 가운데, 업계에선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구본욱 전무를 내정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지난 1일 홍원학 대표와 이문화 부사장을 추천하며 인사 단행을 마쳤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전해지며, 주요 보험사들은 대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보험업계 내 인사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에게 관심이 쏠린다. 2021년 3월부터 보험사업담당 대표이사로 임기를 시작해 내년 3월 25일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교체설이 일부 들린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분쟁 해결 문제가 있고,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어피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보유 지분 24%(1주당 24만5000원)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 계약을 맺으며 인수했다.

당시 계약 조건에는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어피니티에서 산 지분 24%를 사야 한다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이후 IPO가 늦어지자 어피니티 측은 2018년 1주당 40만9000원의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은 산정된 금액이 높다며 거부해 분쟁이 시작됐다.

지주사 전환에 있어 어피니티와 갈등 해결은 중요하다. 지주 전환 과정에서 2대 지주인 어피니티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측은 “생명보험업은 경영환경이 악화 중이고 생명 중심 지배구조로는 장기 성장 한계가 있어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지주사 설립을 추진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안정화 추구 목적으로 편 대표의 연임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교보생명의 각자 대표 체제 이후 연임을 한 임원이 없다는 점, 최근 1970년대생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해 교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또한, 교보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7023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한 6028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감소한 것도 편 대표의 연임에 있어 걸림돌이다. 편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결정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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