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올해 들어 엔터테인먼트 종목 시가총액이 3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JYP엔터·와이지엔터·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3조563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4700억원) 대비 2조9070억원 줄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로 올해 들어 24% 감소했다. 뒤이어 에스엠(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 하이브(1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19.2% 내려 같은 기간 코스피(-1.3%), 코스닥지수(-4.6%) 하락률을 대폭 상회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엔터테인먼트는 음반 중심으로 실적 고성장을 보였지만 최근 중국 공동구매 감소 등의 이슈로 음반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올해 들어 4개 사에 대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순매도액은 총 2630억원에 달했다.

앨범 판매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이들 엔터사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대폭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엔터 4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조5898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1조6542억원) 대비 644억원 감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말 대비 10% 하향 조정돼 조정폭이 가장 컸다.

아울러 이들 엔터사의 목표주가도 올해 들어 평균 8% 하향 조정됐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9천250원으로 지난해 말(8만1천원) 대비 14.5% 내리며 조정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JYP엔터테인먼트(-9.2%), 에스엠[041510](-7.6%), 하이브(-1.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방탄소년단(BTS) 활동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작년 수준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5월 초까지는 엔터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실적 발표 후 아티스트 활동량이 회복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나, 추세적인 반등보다 단기적인 반등으로 추정한다"며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걸그룹 데뷔, 플랫폼 고도화 등이 기대되는 하이브[352820]를 엔터주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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