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디어 간담회 열고 사업 전략·계획 소개
“요금제 등 통신서비스 고객 관점에서 혁신”
내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3년 후 흑전 목표 
“4천억대 주파수 낙찰가, 자신 있기에 결정”

“지난 40년간 이동통신 세대가 발전하면서 서비스 이름도 바뀌고 속도도 빨라졌지만 통신 상품과 유통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복잡한 요금제와 상품들이 주로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공급자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출사표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열린 ‘스테이지엑스 2024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열린 ‘스테이지엑스 2024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스테이지엑스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스테이지엑스 2024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회사의 사업 전략과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5세대 이동통신(5G)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으며 제4이통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청사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테이지엑스의 지향점은 크게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 5G 통신 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세 가지로 나뉜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요금제가 있는지, 왜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지, 가입하고 나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가 서비스 조건은 왜 있는지. 사용자 관점에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구현하기 위해 스테이지엑스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서의 과감한 혁신을 시도한다.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하고,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적극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함께 구상 중이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AI 기술로 운영비를 절감해 추가적인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이러한 노력들이 수반된다면 파격적인 요금제를 만들어 고객에게 최대한의 할인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며 회사는 서스테인(유지)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사진=스테이지엑스
사진=스테이지엑스

또한 스테이지엑스 이번에 확보한 28GHz 주파수로 ‘리얼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 측은 “최초 입찰 당시인 2018년과 대비해 눈부시게 발전한 28GHz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병원·학교·공항을 비롯한 밀집 지역에서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얼 5G 서비스’ 실현을 위해 스테이지엑스는 통신업계 첫 번째 ‘슈퍼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관련해서 서상원 대표는 “단순히 데이터 사용량과 포인트만 조회하던 통신사 앱에서 통신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앱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단말기의 경우에는, 북미에 이미 출시된 삼성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28GHz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통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한다.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GHz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서 대표는 “국내에는 아직 없지만 해외에는 삼성과 애플 양사의 출시 단말이 이미 28GHz 대역을 지원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원 기종이 출시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여러모로 애써주시는 것으로 안다. 자체 전략 단말인 폭스콘과의 협력 외에 기존 단말들도 28GHz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한 이후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후 28Ghz 기지국 확대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서비스 출시 후 3년 만에 매출 규모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고 흑자전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스테이지엑스
사진=스테이지엑스

이날 열린 행사의 화두는 단연 스테이지엑스의 자금 동원력이었다. 스테이지엑스가 최종적으로 낙찰한 주파수 가격은 4301억원이었는데, 이는 최저 경쟁가격 742억원의 6배에 달하며 기존에 업계에서 예상했던 1000억원 안팎의 예상 낙찰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향후 3년 안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6000개의 기지국 등 운용비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해서 서상원 대표는 “주파수 낙찰가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해오면서 그만큼의 자신감과 진성성이 있었기에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8GHz 주파수 획득에 4301억원을 사용하고 기지국 설비 및 전국망 서비스를 위해 약 1827억원을 활용할 예정인데, 이를 합한 6128억의 금액은 타 통신사가 5G에 투자한 금액과 비교할 때 18분의 1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서 대표는 “절감 비용을 R&D에 재투자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며 고용 창출과 기술 혁신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더하여 서 대표는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을 제외하고도 초기 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다. 또한 서비스 론칭 일정에 맞춰 시리즈 A 유상증자를 국내외 투자 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좋은 조건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시장 및 투자자와 소통하며 스테이지엑스의 자금조달 등 금융주간사 역할을 저희가 진행할 예정”이라며 “스테이지엑스와는 오랜 기간 동안 파트너십을 가져왔기에 추후 사업적인 연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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